너도 나도 잘못은 없어, 서로를 걱정한 것뿐


남친 "시간 남는데 옷구경 갈래?"
나 "안그래도 후드티 같은 거 살까 했는데, 그러자 그럼"
그리고선 별 생각없이 다른 약속 전 시간도 떼울 겸 둘이서 동대문 두타를 들어갔는데

"은토야, 위에 입는 거 자켓같은 거 하나 사줄께~ 골라봐"
"아니야~ 괜찮아 나 옷많아 안 사도 돼. 그리고 여자 겨울옷 비싸 괜찮아 괜찮아~"
"괜찮긴 그냥 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래, 이번 달 월급 중에 남는 돈도 있고해서, 하나 사자^^ 이 옷 어때? 니가 이런 스타일 좋아하지 않나?"
"나 이런 옷 있어 그리고 진짜 괜찮다니까^^ 내가 알바비 벌어서 사면 돼 걱정마^^"
이렇게 계속 서로 얘기하다가, 진짜 고르는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계속 쇼핑몰을 뱅뱅 돌 것같길래, 그럼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거나 둘러보자 싶어서, 걸려있는 티들을 보고 있었다. 대충 2-3만원 선에서 하나 고를까 했는데, 딱히 맘에 드는 것도 없고 자꾸 사라고 해서 얼떨결에 하나 샀다가, 맘에도 안들고 생돈 쓰게 할 것 같아서,
"오빠 별로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그냥 나가서 쫌 걷자~"
하고 쇼핑몰을 빠져 나왔는데,

남친은 이렇게 너한테 쇼핑시켜준 적도 없는데, 이럴 때 하나 고르지 왜그러냐며, 다 싫다 싫다 그러면 어쩌냐 그러고
나는 오빠 뻔히 월급 얼마받고 있는지 알면서, 괜히 돈쓰게 하기 싫어서 그랬다고,하고.

남친 "이번 달 월급도 남고 내가 너 사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, 왜 다 싫다고만 해"
나 "내가 뭘 다 싫다고만 했어. 괜히 오빠 돈 쓰게하는 거 싫어서 그런거야. 내가 오빠 월급 얼만지 뻔히 아는데, 그럼 신나서 나 이거 사줘, 저거 사줘 이래야 돼? 월급 남는다고 또 쓸일 안생기겠어? 남겨놓고 쓸 때 있을 때 써. 아니면 오빠 옷 사든가"
남친 "내가 너 데리고 뭐 사주는 적도 별로 없는데, 이럴 때 하나 사주고 싶어서 그런거라고! 근데 넌 다 거절하기만 하고..!"
나 "아니 내 딴에는 오빠 생각해서 사고싶은거 있어도 괜히 돈쓰는 거니까, 오빠 돈 안쓰게 하려고 그런건데,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?"

남친은 나 생각해서 옷선물해주고 싶었을 뿐이고, 난 오빠생각해서 돈 안쓰게 하려 했던 것 뿐인데
......싸웠다
웃기게도 서로 걱정해준게, 결국 싸우게 되는 원인이 됐다. 이건 뭐 누가 잘못이야..,,
돈이 잘못인가.


덧글

  • 2011/10/20 11:45 # 삭제 답글

    제가보기엔 둘다잘못하는걸로 보이는데요....
    그냥 누구 한명 미안해 하면 끝날텐데 서로 지기 싫어하심...
  • 은토토 2011/10/24 19:01 #

    지기싫어하는 건 맞네요;;;,,...,,,
  • 남자 2011/10/20 13:22 # 삭제 답글

    남자 입장에서는 님이 배려해주신게 오히려 자존심에 상처가 되었던 걸거에요
  • 남자 2011/10/20 13:25 # 삭제

    원래 남자는 허세와 호기로 이루어진 생물이라서.
  • 은토토 2011/10/24 19:02 #

    그걸 잊고있었네요ㅜㅠ,,자존심,,,.
댓글 입력 영역